(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가을을 앞두고 종로구 창신동 일대를 포함한 청계천 중류 약 1km 구간에 가을 정취를 머금은 코스모스 꽃길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창립 42주년을 기념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9월 5일 밝혔다. “꽃길을 잇다, 가치를 심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조경 작업이 아닌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공공 예술적 성격을 담고 있다.
행사 당일에는 서울시설공단 임직원 약 200명이 직접 흙을 만지고 모종을 심었다. 1인당 100여 개씩 총 2만 송이의 코스모스가 심어졌으며, 10월이면 만개해 청계천 산책로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화단을 꾸미는 수준을 넘어, 공공기관이 시민 일상에 자연의 색을 불어넣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청계천은 매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번 코스모스 식재 역시 ‘자발적 참여’를 핵심에 두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기존의 인위적인 경관 조성과 차별화된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계천을 시민들이 직접 가꾸는 생활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성을 내비쳤다.
꽃길 조성과 함께 열리는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 예술제’도 주목할 만하다. 청년 예술인들이 참여해 회화, 설치 미술, 시민 참여형 체험을 선보이며, 청계천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창작과 교류의 장으로 확장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시민 체험 프로그램은 청계천을 직접 채우는 주체로서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계천의 가치는 화려한 축제보다 사소한 계절의 전환에서 빛난다. 꽃이 피고, 물이 흐르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달라지는 순간들이 모여 공간의 의미가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