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골목이 돈이 된다?”…경기도가 6억 쏟아부은 ‘핫플’ 리스트 공개

관광객을 기다리는 경기도 신규 관광테마골목의 전경. [ⓒ한국관광공사 PNR 강은선 과장]
관광객을 기다리는 경기도 신규 관광테마골목의 전경. [ⓒ한국관광공사 PNR 강은선 과장]

사람들은 여행지를 떠올릴 때 익숙한 명소보다, 낯설지만 특별한 분위기를 품은 ‘골목’에 더 끌립니다. 경기도가 ‘2025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발굴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6억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용인의 ‘BOCA 커피길’과 연천의 ‘첫머리거리’를 포함한 10곳의 골목을 생활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용인에 이런 곳이? 감성폭발 ‘BOCA 커피길’

세련된 카페들이 줄지어 선 용인 BOCA 커피길. [ⓒ한국관광공사]
세련된 카페들이 줄지어 선 용인 BOCA 커피길. [ⓒ한국관광공사]

용인이라는 지명에 ‘커피거리’라는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때입니다. ‘BOCA 커피길’은 이번 2025년 신규 골목 중 하나로 선정되어 1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거리는 독특한 건축미와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카페들이 골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SNS 인증샷 성지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의 상업지대와는 차별화된 개성이 있는 이 거리는 여행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 쉼터로도 기능하고 있어, 그야말로 ‘일상관광’의 모델로 손색이 없습니다.

 

연천의 낯선 매력, ‘첫머리거리’의 재발견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연천 첫머리거리. [ⓒ한국관광공사]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연천 첫머리거리. [ⓒ한국관광공사]

한반도의 북쪽 끝자락, 연천에 이런 감성적인 골목이 생겼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일 것입니다. ‘첫머리거리’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으로, 지역의 문화와 생활사가 담긴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역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콘텐츠를 개발하며,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골목은 문화의 첫 관문이자 기억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 거리에 1억 원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거점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입소문난 우수 골목 8곳도 다시 주목

수원의 행리단길은 여전히 뜨거운 인기. [ⓒ한국관광공사 여행노트 엄정오]
수원의 행리단길은 여전히 뜨거운 인기. [ⓒ한국관광공사 여행노트 엄정오]

경기도는 신규 골목 발굴과 함께 이미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기존 우수 골목 8곳에도 각각 5천만 원씩을 추가 지원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수원의 ‘행리단길’은 화성 행궁과 조화를 이루는 카페와 상점들로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으며, 안산의 ‘원곡동 다문화음식거리’는 각국의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양의 ‘삼송 낙서 예술골목’, 파주의 ‘돌다리 문화마을’, 동두천 ‘캠프보산 스트리트’, 포천 ‘관인 문화마을’, 화성 ‘전곡리 마리나 골목’, 시흥 ‘오이도 바다거리’까지 지역적 특색이 살아있는 골목들이 이번 사업의 중심축으로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습니다.

 

골목이 여행지가 되는 시대, 경기도가 움직인다

오이도 바다거리가 형성된 오이도마을이다. [ⓒ유니에스아이엔씨]
오이도 바다거리가 형성된 오이도마을이다. [ⓒ유니에스아이엔씨]

이번 사업이 가진 핵심은 단순한 예산 지원이 아닌, 골목을 하나의 ‘브랜드’로 육성하고자 하는 전략적 접근에 있습니다. 각 골목은 해당 시·군, 지역 협의체, 전문가 집단이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며, 이를 통해 단순한 방문지에 그치지 않고 일상과 관광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이 같은 골목 발굴을 지속하며, 생활 속에서 문화를 소비하는 새로운 여행 패턴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