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도 안심되는 유럽… 크로아티아, 2년 연속 ‘최고 안전국’ 선정

야경 속에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Pexels ‘Diego F. Parra‘]
야경 속에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Pexels ‘Diego F. Parra‘]

유럽에서 밤에 혼자 걸어도 안심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통계(World of Statistics)가 발표한 ‘야간 안전도 조사’ 결과, 크로아티아가 2025년에도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선정되었다.

75.93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크로아티아는 낮과 밤 모두 범죄에 대한 우려 없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나라로 평가받는다. 

 

두려움 없는 밤길… 여행자의 체감 안전도 최고

늦은 밤까지 사람들로 활기찬 스플리트 시내 거리. [ⓒPexels ‘Carlo Jünemann’]
늦은 밤까지 사람들로 활기찬 스플리트 시내 거리. [ⓒPexels ‘Carlo Jünemann’]

크로아티아가 유럽 최고 수준의 안전지수를 기록한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낮은 범죄율과 더불어 주요 도시와 관광지를 중심으로 조도가 뛰어난 야간 조명, 적극적인 경찰 순찰 등이 그 배경이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밤늦게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두브로브니크, 자그레브, 스플리트 등 주요 도시에서는 여성 혼자 여행해도 불안하지 않다는 리뷰가 다수다.

 

발칸에서 북유럽까지… 유럽 안전도 상위권 국가들

슬로베니아 블레드호 주변의 평화로운 풍경. [ⓒPexels ‘Niklas Jeromin’]
슬로베니아 블레드호 주변의 평화로운 풍경. [ⓒPexels ‘Niklas Jeromin’]

세계통계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에 이어 슬로베니아가 73.74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슬란드(71.55점), 조지아(69.72점), 스위스(69.35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는 공통적으로 사회적 신뢰도가 높고 법과 질서에 대한 시민 의식이 강해,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재방문율이 높다. 특히 슬로베니아는 발칸과 발트 지역 특유의 정돈된 도시 환경과 깔끔한 치안 유지로 유럽 내 숨은 안전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평화지수 1위의 국가, 아이슬란드

고요한 오로라 아래 아이슬란드의 대자연. [ⓒPexels ‘Simon Migaj’]
고요한 오로라 아래 아이슬란드의 대자연. [ⓒPexels ‘Simon Migaj’]

아이슬란드는 유럽뿐 아니라 세계 전체를 통틀어 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 1위를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치안은 물론, 사회 전반의 긴장감이 낮아 범죄 자체가 거의 없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최상위권 국가로 인정받는다.

단, 밤길 안전도 조사에서는 크로아티아에 비해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는 관광객 체감보다는 도시화 정도, 인프라 밀도 등의 요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은 왜 밀렸나? 치안 체감도에서 갈린 평가

프랑스 파리의 관광객 밀집 지역. [ⓒPexels ‘Ludovic Delot’]
프랑스 파리의 관광객 밀집 지역. [ⓒPexels ‘Ludovic Delot’]

이번 조사에서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일부 서유럽 국가는 야간 안전도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소매치기나 절도, 우범지대 발생 빈도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제력과 안전도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행지를 고를 때 단순한 인지도보다 체감 안전도를 고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