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0대 남성 사망… “이 말라리아약, 이제 효과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경고

해외여행시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예방이 필수다. [ⓒPexels ‘Jimmy Chan‘]
해외여행시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예방이 필수다. [ⓒPexels ‘Jimmy Chan‘]

국제 보건 권고조차 무시한 채 복용한 잘못된 말라리아 예방약이 70대 남성의 목숨을 앗아갔다. 2025년 9월, 서아프리카 기니를 다녀온 한 여행자가 클로로퀸을 복용했지만, 해당 지역은 클로로퀸 내성 말라리아로 가득해 예방 효과는 전혀 없었다.

결국 열대열 말라리아(P. falciparum)에 감염되어 귀국 후 며칠 만에 사망에 이르는 비극이 발생했다.

 

클로로퀸이 통하는 곳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

국가별 권장하는 예방약을 확인해야 한다. [ⓒPexels ‘Nothing Ahead‘]
국가별 권장하는 예방약을 확인해야 한다. [ⓒPexels ‘Nothing Ahead‘]

이 사례는 단순한 복약 실수가 아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에서는 클로로퀸 내성 말라리아가 거의 100% 존재하기 때문에, WHO와 미국 CDC 모두 해당 지역에서 클로로퀸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현재 권고되는 말라리아 예방약은 메플로퀸,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 복합제, 혹은 독시사이클린 등이다.

 

말라리아, 증상 시작과 동시에 사망으로 직행할 수도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의 모습. [ⓒPexels ‘RDNE Stock project’]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의 모습. [ⓒPexels ‘RDNE Stock project’]

말라리아는 처음 열이 나기 시작한 이후 수 시간 내에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진행이 빠르고 치명률이 높아,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만이 생존의 열쇠다.

 

예방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라

의료 전문가와 상담 중인 여행자의 모습. [ⓒPexels ‘Gustavo Fring‘]
의료 전문가와 상담 중인 여행자의 모습. [ⓒPexels ‘Gustavo Fring‘]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출국 최소 한 달 전 여행의학 클리닉이나 감염내과에서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예방약을 처방받을 것을 권고한다.

의료현장에서는 예방 실패, 내원 당시 이미 중증이었던 경우, 주사제 미처방 등으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며 사망에 이른 의료분쟁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이는 예방뿐 아니라 치료 단계에서도 전문가의 신속한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