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출렁다리, 600m 위에서 즐기는 스릴 만점 명소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충남 논산시 부적면에 자리한 탑정호 출렁다리는 2020년 10월 개장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탑정호 출렁다리 - 논산문화관광
탑정호 출렁다리 – 논산문화관광


2018년 착공 후 약 2년의 공사를 거쳐 완성된 이 다리는 총 길이 600m로, 국내에서 호수 위에 놓인 출렁다리 가운데 가장 길다는 기록을 보유한다.


탑정호 출렁다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길이가 아니다. 내진 설계 1등급을 적용해 지진에도 안전하게 버틸 수 있으며, 초속 60m의 강풍까지 감당하도록 설계됐다. 성인 5천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문제가 없을 만큼 튼튼하다는 점이 방문객에게 신뢰를 준다.


다리 중앙부에는 바닥이 투명한 스카이워크 구간이 설치돼 있어, 발아래로 흐르는 호수를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시도하기 힘든 구조다.


탑정호 출렁다리 - 논산문화관광
탑정호 출렁다리 – 논산문화관광


낮에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경관이 돋보이지만, 해가 지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다리 전체가 미디어 파사드 무대로 변신해 화려한 빛의 쇼를 선보이고, 150m 높이까지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음악 분수와 레이저 연출이 어둠을 수놓는다. 방문객들은 호수 위에서 공연 예술을 즐기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한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다만 매주 수요일은 휴무일이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 정책 또한 눈길을 끈다. 성인 요금은 3천 원이지만, 이 중 2천 원은 ‘논산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된다. 관광객은 사실상 1천 원만 지불하면 되며, 상품권은 주변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리의 인기와 지역 상권의 활력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탑정호 출렁다리 - 논산문화관광
탑정호 출렁다리 – 논산문화관광


주차 공간은 북문 1·2 주차장을 비롯해 여러 곳에 마련돼 있으며,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순한 관광 시설을 넘어,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웃는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탑정호 출렁다리의 진짜 가치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탑정호 출렁다리는 길이로만 승부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안정성과 예술적 체험, 그리고 지역과 상생하는 정책까지 더해져 하나의 복합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이 다리가 어떤 방식으로 더 발전해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