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동해안을 찾는 여행자에게는 바다를 눈으로만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철길 위를 달리며 동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여행이 인기다.

이 체험의 무대는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에 자리한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다. 본래 화물 운송을 위해 쓰였던 영동선 철길 일부가 폐선 이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한 곳으로, 현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코스로 알려져 있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의 총 길이는 5.4km에 달한다. 곰솔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선을 따라 페달을 밟다 보면, 산업화 시대의 흔적과 자연의 웅장함이 한 장면에 겹쳐진 듯한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내륙에서 즐기는 일반 레일바이크와 달리,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바람은 차별화된 매력을 더한다.
코스는 궁촌역과 용화역 두 방향 모두 가능하다. 출발지에 따라 관람 포인트가 달라지는데, 궁촌역에서는 바다를 넓게 조망할 수 있고, 용화역에서는 해안선에 바짝 붙어 달리며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출발지 선택도 여행의 재미”라는 말이 나온다.

레일바이크의 또 다른 명물은 코스 중간에 위치한 터널 구간이다. 단순히 어두운 통로가 아니라, 조명과 레이저 연출로 바닷속을 달리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신비 터널’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내부 온도가 외부보다 낮아 간절기에는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중간 지점에는 잠시 쉴 수 있는 초곡휴게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음료를 즐기며 동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즐길 거리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높은 인기로 인해 현장 발권이 쉽지 않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전화 예약은 받지 않는다. 하루 다섯 차례(09시, 10시 30분, 13시, 14시 30분, 16시) 운행되고, 매표소는 점심시간에 잠시 문을 닫으니 계획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용 요금은 2인승 2만5천 원, 4인승 3만5천 원이며, 평일 단체 이용 시 일부 할인이 적용된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할인 혜택이 없다. 또 영유아도 안전을 위해 정원에 포함되며, 반려동물은 전용 케이지가 있을 경우 한 마리까지 동반할 수 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