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두세 번, 하늘이 허락해야 만나는 ‘마이산 도깨비폭포’

장마철 집중호우 속에 모습을 드러낸 마이산 도깨비폭포. [ⓒ진안군청]
장마철 집중호우 속에 모습을 드러낸 마이산 도깨비폭포. [ⓒ진안군청]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 탑사 옆 절벽에는 신비로운 자연의 장관이 숨어 있다. 이름하여 ‘마이산 도깨비폭포’. 평소에는 물기 하나 없는 암벽이지만, 장마철 집중호우가 시간당 50mm 이상 쏟아질 때면 돌틈을 타고 하얀 폭포수가 30~35m 절벽을 따라 흘러내리며 마치 도깨비가 장난치듯 깜짝 나타난다.

일 년에 단 두세 번, 몇 시간 동안만 볼 수 있는 ‘한정판 풍경’이기에 전국 사진가와 여행자들이 장마철이면 이곳을 찾는다.

 

도깨비처럼 나타나는 순간, 환상의 폭포 장면

야간에도 멋있는 광경을 보이는 마이산. [ⓒ한국관광공사]
야간에도 멋있는 광경을 보이는 마이산. [ⓒ한국관광공사]

마이산 도깨비폭포는 자연이 만든 극적인 연출의 결정체다. 폭우가 내리지 않는 한 평소에는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집중호우가 내린 직후 돌틈에서 솟아난 물이 하얀 폭포수로 변한다.

장마철에 절벽 위 능소화가 함께 피어나 폭포와 어우러질 때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이 완성된다. 사진가들이 이 장면을 담기 위해 날씨 예보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사진가들의 성지, ‘한정판 풍경’을 기록하다

많은 사진가들이 찾아오는 마이산 전경 모습. [ⓒ한국관광공사]
많은 사진가들이 찾아오는 마이산 전경 모습. [ⓒ한국관광공사]

짧게는 몇 시간, 길어야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폭포의 수명 때문에 도깨비폭포는 더욱 특별하다. 전국의 사진가들은 장마전선이 몰려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삼각대를 짊어지고 마이산을 찾는다.

폭포수가 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해 수십 명의 렌즈가 한곳에 모인다. 우연과 인내가 함께해야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기에, 한 장의 사진은 곧 희소한 기록이 된다.

 

위치와 탐방 팁, 안전이 최우선

탑사 돌탑 사이로 이어지는 탐방로. [ⓒ여행픽]
탑사 돌탑 사이로 이어지는 탐방로. [ⓒ여행픽]

도깨비폭포는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마이산 탑사 옆 암마이봉 절벽에 위치한다. 마이산 도립공원 입장 시 일부 구간은 유료지만 탑사 관람은 무료로 개방된다. 폭포를 보러 갈 때는 북부주차장이나 남부탐방로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돌탑으로 유명한 탑사와 연계해 둘러보면 좋다.

단, 폭우 직후에는 암벽과 탐방로가 매우 미끄러우므로 반드시 등산화와 우의를 착용해야 하며, 기상특보가 발효될 경우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 장마가 남긴 기적 같은 선물

마이산 도깨비폭포는 자연이 만든 기적 같은 선물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기에 더욱 귀하고, 하늘이 허락해야만 만날 수 있기에 더욱 신비롭다. 여름 장마철, 운이 따라야만 모습을 드러내는 이 폭포는 진안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꿈의 풍경’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