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강릉커피축제에서 그라인더로 원두를 분쇄하는 모습이다. [ⓒ강릉문화재단 커피축제 담당자 이기욱]](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175_5143_4450.jpg?resize=840%2C458&ssl=1)
올해 10월 23~26일 강릉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7회 강릉커피축제가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은 9월 11일 “최악의 가뭄으로 시민 불편이 확산되고, 생활용수 저수율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축제 개최를 전면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강릉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커피축제를 개최한 이후,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며 ‘대한민국 커피도시’로 명성을 쌓아왔지만, 올해는 지역민 생활안정과 위기 극복에 뜻을 모으며 행사를 잠정중단하게 된 것입니다.
가뭄 피해, 시민불편…커피의 도시도 “물이 우선”
![가뭄으로 인해 땅이 갈라진 모습이다. [ⓒPexels ‘Willian Justen de Vasconcellos‘]](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175_5144_452.jpg?resize=840%2C458&ssl=1)
이번 취소 결정을 이끈 주요 배경에는 여름 내내 이어진 극심한 가뭄과 생활용수 부족이 중심에 있습니다.
강릉시 상수도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9월 기준 연일 최저 수준에 이르렀고, 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마저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행정과 지역사회가 물 절약과 위기관리 총력전에 나선 셈입니다.
강릉문화재단은 “커피축제를 기다린 시민과 관광객의 상실감에 공감하지만, 이 시점에는 축제보다 시민 불편 최소화가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습니다.
참가 업체·부스 안내·축제 빈자리, 지역상권 응원의 손길
![드립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의 손이다. [ⓒ강릉문화재단 이하연]](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175_5145_4517.jpg?resize=840%2C458&ssl=1)
행사 취소는 예정됐던 수십 개의 커피 브랜드 부스, 프랜차이즈, 로스터리·장인카페, 지역 먹거리 부스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최 측은 참가 예정 부스와 업체에 즉시 안내문을 발송했으며, 관련 문의 접수와 환불, 후속 안내를 신속히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인·카페업계는 지역민들과 함께 물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며, 커피도시의 저력과 연대의 힘으로 위기를 헤쳐가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내년엔 다시 만나요” 강릉시·문화재단, 재개 의지
![방문객으로 가득한 2024 강릉커피축제의 전경이다. [ⓒ강릉문화재단 이하연]](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175_5146_4536.jpg?resize=840%2C458&ssl=1)
강릉커피축제는 단순 미식·관광축제를 넘어 커피산업 발전, 지역 활성화, 일자리와 예술문화 네트워크 구축 등 다층적 효과를 선사했던 강릉의 자부심이자 대표 행사입니다.
주최 측은 “내년 이후 축제는 물관리,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운영방식까지 한층 다양한 방향에서 다시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는 지역과, 축제의 부활을 기약하는 커피도시의 연대가 올해 더 특별한 메시지를 보냅니다.
2025년 강릉커피축제는 가뭄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체적 결단으로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모두의 노력이 모여 ‘내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의 커피 향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