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직후, 하수구에 담배꽁초 부은 노인 영상 파문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전북 군산 도심 한복판에서 담배꽁초를 대량으로 하수구에 버리는 장면이 공개돼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해당 영상은 지난 9월 13일 촬영된 것으로, 전날 기록적인 폭우로 시내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은 직후였다.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제보된 이 장면은 순식간에 퍼져 논란을 키웠다.


영상 속 노인은 항아리에 담긴 꽁초를 빗물받이에 쏟아붓고, 빗자루로 밀어 넣는 모습이었다. 제보자는 “항아리 안에는 담배꽁초뿐 아니라 각종 쓰레기도 뒤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단순한 무심함을 넘어 의도적인 투기로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문제는 시점이었다. 군산은 전날인 12일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상황이었다. 불과 하루 만에 하수구에 꽁초가 대량 투기되는 모습은 지역민의 허탈감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담배꽁초가 단순한 쓰레기를 넘어 도시 인프라에 치명적인 장애물이 된다고 지적한다. 꽁초가 쌓이면 빗물 배수로를 막아 물이 역류하고, 이는 곧 침수 피해로 이어진다. 게다가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을 경우 화재 위험까지 동반한다.


네티즌 반응도 싸늘했다. “침수로 고생한 날 다음 날 저런 행동이라니 기가 막힌다”, “누군가 치워줄 거라 생각하는 무책임이 문제”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담배꽁초 무단 투기는 단순한 시민의식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현행 경범죄처벌법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발 시 과태료 부과는 물론 처벌 대상이 된다. 실제로 환경부는 담배꽁초를 ‘생활폐기물’로 분류하며 반드시 지정된 수거함이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 명시한다.


문제는 단속의 어려움이다. 길가에서 버려지는 소규모 꽁초는 물론, 이번 사례처럼 대량으로 투기되는 경우에도 현행법상 현장 적발이 아니면 처벌이 쉽지 않다. 제보 영상이 공개된 만큼 경찰이나 지자체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