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서워서 못 가겠네”… 하네다 공항서 벌어진 충격적인 범행에 여행객 ‘공포’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지난 13일 저녁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승객의 수하물 검사를 담당하던 직원이 현금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15일 NHK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보안 검색을 위탁 수행하던 21세 경비 회사 직원을 절도 혐의로 체포해 검찰에 송치했다. 범행은 공항 1터미널 국내선 보안 검색대에서 발생했으며, 신고는 피해자가 직접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30대 승객으로, 오후 6시 30분쯤 배낭과 현금을 트레이에 올려 검색을 마친 뒤 돈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다른 직원에게 상황을 알렸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해당 직원은 승객의 현금을 몰래 집어 자신의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은 뒤 화장실에서 두루마리 휴지 심에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한 충동이 아니라 치밀한 준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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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스릴을 즐기기 위해 훔쳤다”며, 단순히 금전적 이득뿐 아니라 긴장감을 즐기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그만두려 했고 생활비에 보태려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단순한 순간적 유혹을 넘어, 업무 자체에 대한 불만과 개인적 심리적 요인이 결합된 사건임을 시사한다.


더 큰 충격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용의자는 지난 8월 이후 약 70회에서 80회에 걸쳐 비슷한 방식으로 승객의 지갑에서 현금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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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로챈 금액은 총 150만 엔, 우리 돈으로 약 1,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 절도를 넘어 조직적인 내부 보안 관리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다.


하네다 공항은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 관문으로, 매년 수천만 명의 이용객이 찾는다. 그만큼 보안 관리의 신뢰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승객이 가장 무방비한 순간인 보안 검색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키우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사건이 “승객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책임져야 할 최전선에서 발생했다”며, 제도적 허점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시청은 추가 피해 규모와 정확한 범행 횟수를 조사 중이다. 업계에서는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이 반복적으로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점에서 내부 감시 시스템의 부재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