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초 디즈니 크루즈 운항이 연기됐다. 급작스러운 연기 소식에 따라 여행사와 여행객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 처했다.
디즈니 크루즈 라인(DCL)이 오는 12월15일 싱가포르에서 출항 예정이었던 ‘디즈니 어드벤처’호 운항을 2026년 3월10일로 돌연 연기했다고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은 11일 보도했다. 연기 사유로는 부분적으로만 건조됐던 배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지연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출항 기간이 3개월 연기되면서 24항차가 취소됐다. 크루즈 최대 수용 인원이 6,700명인 점을 미루어보면 전 세계 여행객 최대 16만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DCL은 디즈니 크루즈 연기에 따라 피해를 입은 예약객들에게 전액 환불과 향후 디즈니 크루즈 이용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첫 항차인 12월15일 예약 고객은 3월10일 첫 항차로 자동 예약 이전됐으며, 50% 할인을 제공한다. 일정 변경을 원치 않는 첫 항차 고객에게는 21일까지 취소 의사를 받아 전액 환불을 진행했고, 향후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 12월18일부터 3월10일 사이 예약객들은 전액 환불 처리하고, 2027년 3월31일까지 예약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기간 디즈니 크루즈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들도 동기간 싱가포르 발 크루즈 상품에 혜택을 추가해 대안 상품으로 대체를 권유하는 등 고객 이탈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한진관광의 경우 디즈니 크루즈 외 상품으로 전환하지 않고 취소한 고객에게는 전액 환불을 돕고 있으며, 특정 기간 내 재 예약 시 DCL 제공 크루즈 운임 할인 혜택을 재구매 고객에게 적용하기도 했다. 또 여행업계에 따르면, 불행 중 다행으로 디즈니 크루즈 출항이 연기된 기간 상품을 운영한 여행사들과 그 좌석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인 여행객 피해 규모가 큰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즈니 크루즈 탑승을 위해 별도 항공권과 호텔을 미리 예약한 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이 없어 여행사나 개별여행객은 난처한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의 경우 출발 91일 보다 전에 연기 소식이 올라와 신속한 고객 응대 후 항공 취소 수수료 없이 취소했거나 다른 패키지 상품 좌석으로 돌려 대응했다”며 설명했다. 이어 “개별여행객의 경우 글로벌 OTA 사들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공·호텔에서 취소 불가능 조건의 특가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여행을 강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