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충남 아산 도심 한복판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차도를 점령한 채 자전거를 위험하게 몰고 다니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산 배방읍 자전거 부대 학생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10대 무리가 차로를 가득 메운 채 자전거를 몰며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청소년들은 헬멧 등 보호장비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차량 진입을 막듯 도로를 점령했다. 뒤따라오는 차량을 향해 일부러 느리게 움직이거나 몸을 돌려 운전자를 노려보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 학생은 사거리 한가운데서 원을 그리며 돌기도 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제보자는 “교통 신호를 무시하며 차와 보행자를 동시에 위협했다”며 “여성 행인에게 욕설과 불쾌한 제스처를 하고 경찰에게도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행태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심각한 교통 안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상 제보자는 또 “낮에는 픽시 자전거를, 밤에는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며 “이 모습을 찍어 SNS에 자랑처럼 올린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SNS 계정에서는 청소년들이 단체 주행을 하며 경찰차와 마주친 상황을 웃으며 공유하는 장면이 발견되기도 했다.
청소년 특유의 과시 욕구가 온라인 공간에서 자극적으로 소비되면서, 이들이 규칙을 위반하고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왜곡된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로교통법은 자전거도 차로 구분 대상임을 명확히 규정한다.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곳에서는 해당 도로로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청소년 무리들이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차로 전체를 점거하거나 차량을 도발하는 식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법적 처벌 수위가 낮다 보니 사실상 억제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대상 교통 안전 교육과 함께 SNS 상의 위험 행동 확산을 차단하는 정책적 장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속 강화와 함께 근본적인 안전의식을 키울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없으면 비슷한 사례는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