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기장과 부기장의 모습. [ⓒPexels ‘Kelly‘]](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56_5498_1632.jpg?resize=840%2C458&ssl=1)
조종사들이 가장 신뢰해야 할 순간, 관제탑이 침묵했다면? 프랑스의 한 공항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세계 항공 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9월 15일 밤,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출발해 코르시카 섬의 아작시오 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코르시카 항공편이 관제사와의 교신이 두절된 채 하늘을 맴도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근무 중이던 유일한 관제사가 잠든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비행 중 관제탑 교신 두절, 조종사는 “수십 년 만에 처음”
![비행기 활주로에 내린 비행기의 모습. [ⓒPexels ‘Ahmed Muntasir’]](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56_5499_1638.jpg?resize=840%2C458&ssl=1)
해당 사건은 항공기가 착륙을 준비하며 아작시오 공항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조종사는 활주로 조명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 관제탑에 여러 차례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전혀 없었습니다.
당시 공항에는 단 한 명의 관제사만이 야간 근무 중이었으며, 결국 해당 관제사는 자리에 앉은 채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종사는 “수십 년 경력 중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실은 이후 도착 지연과 비상 대응 체계 가동 등으로 이어졌고, 공항 헌병대와 소방대까지 긴급 출동하게 만들었습니다.
항공 안전의 사각지대, ‘단독 관제사 근무’ 체계에 구멍
![야간 비행중인 조종석의 다양한 조종버튼들. [ⓒPexels ‘Marina Hinic‘]](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56_5500_1645.jpg?resize=840%2C458&ssl=1)
가장 큰 문제는 단독 근무 체계였습니다. 해당 공항은 야간 시간대에 관제사를 단 한 명만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항공 안전 기준상 심각한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이나 심야 시간대는 피로가 극대화되는 시간이며, 단 한 명의 컨디션이나 실수로 인해 수십~수백 명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세계 항공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관제사는 사건 후 실시된 음주·약물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었지만, 명백한 ‘피로 누적’에 의한 수면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시스템보다 사람이 먼저, 항공안전 제도의 현실적 점검 필요
![사고의 발생이 많은 복잡한 활주로에는 관제사의 통제가 필요하다. [ⓒPexels ‘GEORGE DESIPRIS‘]](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56_5501_1654.jpg?resize=840%2C458&ssl=1)
현대 항공 시스템은 자동화 기술과 절차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중심이 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관제사는 그 중에서도 핵심이며, 사고 예방과 상황 판단의 실질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실수로 보기 어렵습니다. 관제사가 실수할 수 없는 구조와 환경을 마련하지 못한 시스템적 허점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특히 야간 단독 근무 체계, 피로 누적 관리 부재, 교신 두절 시 백업 체계 미흡 등은 항공안전의 기본부터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반복돼선 안 될 경고, 항공여행의 신뢰는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비행기가 착륙을 기다리며 공중을 선회하는 항공기 궤적 이미지. [ⓒPexels ‘Johannes Plenio‘]](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56_5502_170.jpg?resize=840%2C458&ssl=1)
전 세계 항공 여행자들은 기내에서 조용히 앉아 있을 때도 관제사와 조종사 사이에 활발한 통신과 신뢰가 오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랑스 관제사 졸음 사건은 그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 충격적인 사례입니다.
관제탑의 무응답 속에서 공중을 맴돌던 비행기와 불 꺼진 활주로, 그리고 고립된 조종사의 긴박한 판단은 ‘사람의 실수’보다도 시스템 부재의 위험성을 더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항공여행이 진정으로 안전하려면 기술보다 먼저, 책임감 있고 체계적인 인력 운영과 피로 관리를 포함한 안전문화가 자리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