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평 가득 핑크뮬리… 50년 정원이 만든 가을 꽃 축제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전북 고창의 한 정원이 가을을 맞아 거대한 핑크빛 물결로 변신했다.


꽃객프로젝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꽃객프로젝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2만 평 규모의 공간에 끝없이 펼쳐진 핑크뮬리는 보는 이들에게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가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1972년 한 원예인의 손길로 시작된 작은 정원에서 출발했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를 이어 가꿔온 결과, 지금은 전북특별자치도 민간정원 1호라는 상징성을 가진 ‘꽃객프로젝트’로 발전했다.


꽃객프로젝트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지역과의 공존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꽃객’이라는 이름은 ‘꽃을 찾아온 현명한 여행자’를 뜻하며, 방문객의 소비가 인근 식당과 숙소, 명소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선순환을 목표로 한다.


꽃객프로젝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꽃객프로젝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정원은 고창군 부안면 복분자로에 자리하며, 약 7만㎡ 규모에 500여 그루의 정원수가 뼈대를 이룬다. 입구에 들어서면 반세기 세월을 증명하는 귀한 반송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정원이 단순한 인위적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의 기록임을 보여준다.


가을이면 이곳은 본격적으로 붉은빛 향연이 펼쳐진다. 10만 본에 달하는 핑크뮬리가 바람결에 흔들리며 파도처럼 일렁이고, 그 주변엔 코키아, 핑크메밀, 천일홍 등이 더해져 다채로운 색감을 완성한다.


특히 핑크뮬리는 오후 햇살이 기울며 빛을 머금을 때 가장 선명한 색을 드러내, 사진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촬영 명소가 된다.


꽃객프로젝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꽃객프로젝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꽃객프로젝트의 ‘가을 꽃파티’는 2025년 9월 19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린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축제 기간 외에는 휴장하므로 일정을 맞춰 방문해야 한다.


이 정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유료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수십 년간 이어온 정원의 가치를 유지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현장이나 공식 예매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주차는 무료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