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울산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인스타그램에는 A 씨가 겪은 황당한 일이 소개됐다. 새벽 일찍 가게를 찾은 아내가 출입문을 가린 차량을 발견해 차주에게 연락했으나, 처음엔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문자로 이동을 부탁하자 차주가 직접 가게로 찾아와 오히려 항의했다는 것이다.
차주는 “여기가 네 땅이냐, 새벽부터 왜 연락하느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후에도 “앞으로도 계속 주차하겠다”는 식의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단속 구역은 아니지만 상인 입장에선 고객 출입을 막는 행위라 영업에 큰 지장을 주는 상황이었다.
A 씨는 뒤늦게 차주와 다시 마주했지만 대화는 결국 언성이 높아지는 다툼으로 이어졌다.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황은 더 불편하게 흘러갔다. 그는 “무조건 차를 빼달라는 게 아니라 손님이 드나들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차주는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사과를 받자는 게 아니다. 다만 본인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는지 깨달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상가 앞 주차는 법적 단속 여부를 떠나 기본적인 배려와 상도의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영업 방해로 신고해야 한다”, “최소한 출입구는 비워둬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는 “진짜 사회가 왜 이렇게 각박해졌나”라며 한숨을 내뱉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유명해지고 싶은 건가”라며 차주의 태도를 꼬집었다.
누리꾼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단순한 주차 문제를 넘어, 기본적인 상식과 배려의 부재가 더 큰 문제라는 점에 모였다.
교통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두고 “불법 주정차가 아니라고 해서 아무 곳에나 세우는 건 안전과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상가 앞이나 출입구는 법규보다 생활 속 상식과 관습에 따라 조심해야 할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례는 법적 처벌 여부를 넘어, 공동체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질서와 예의가 무엇인지를 다시 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