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단풍 절정… 드라이브·케이블카·등산으로 즐기는 가을 명소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가을이 오면 산의 색깔이 가장 먼저 변한다. 대구와 경북의 경계를 품은 팔공산 역시 계절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며 도시의 일상을 잠시 벗어나게 한다.


팔공산도립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양지뉴필름
팔공산도립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양지뉴필름


팔공산은 단순한 단풍 명소를 넘어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국립공원 승격 이후 첫 가을을 맞으며, 드라이브와 케이블카, 그리고 등산이라는 세 가지 방식으로 다른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팔공산을 가장 손쉽게 만나는 방법은 순환도로 드라이브다. 팔공CC삼거리에서 파계사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가 되면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자연스럽게 터널을 만들어낸다.


이 코스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운전 중간에 포토존으로 지정된 지점도 있어 가벼운 촬영을 겸하기 좋다.


팔공산도립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양지뉴필름
팔공산도립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양지뉴필름


조금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케이블카가 답이다. 동화사 인근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해발 820m 신림봉 정상까지 약 8분 만에 도착한다. 탑승료는 왕복 기준 성인 13,000원, 어린이 7,000원이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붉은 계곡과 울긋불긋한 능선이 압권이다.


정상에는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있어 따뜻한 음료를 즐기며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긴 대기 줄이 생길 수 있으니 오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쾌적하다.


팔공산을 제대로 느끼려면 직접 걸어야 한다. 대표 코스인 갓바위 탐방로는 갓바위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관암사를 지나 정상에 이르는 약 2시간 30분의 여정이다. 가파른 계단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지만, 정상에서 마주하는 석조여래좌상은 그 노고를 잊게 만든다.


2023년 12월 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은 체계적인 관리 속에 탐방객을 맞이한다. 탐방로는 계절별 입산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동절기에는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출입할 수 있다. 기상특보가 내려질 경우 안전을 위해 즉시 통제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문 전 국립공원공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은 안전뿐 아니라 자연 보존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