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째 닫힌 무안공항…호남 여행사 ‘생존 위기’


9월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무안공항의 조속한 개항을 촉구하는 대회가 열렸다 / KATA
9월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무안공항의 조속한 개항을 촉구하는 대회가 열렸다 / KATA


9월30일, 무안공항의 조속한 개항을 촉구하는 대회가 열렸다. 무안공항은 항공기 사고 이후 10개월째 멈춰 서 있으며, 이로 인해 호남권 여행사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호남권 여행사 관계자 40여명이 모여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무안공항 개항촉구 대회를 개최했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공항 폐쇄가 10개월째 장기화되며 호남권 여행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지역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은 국토부를 항의 방문해 무안공항의 조속한 재개항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안전하고 조속한 재개항은 물론, 인천‧김해국제공항 등으로 이동하는 버스 비용 지원도 함께 요구했다.


무안공항은 호남권의 거점공항이다. 지난해 무안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40만4,412명으로 전년도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무안공항의 국제선은 대부분 전세기 형태지만, 지난해 동절기 일본, 대만, 태국 등 단거리 위주의 정기 노선이 운항을 시작하며 공항 활성화 기대를 키운 바 있다. 그러나 항공기 참사와 이에 따른 공항 폐쇄 장기화로 호남권 여행사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정기편 운항 차질은 물론 판매된 전세기 좌석까지 취소돼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은 국토부를 항의 방문해 무안공항의 조속한 재개항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 KATA
지역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은 국토부를 항의 방문해 무안공항의 조속한 재개항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 KATA


여행객 피해도 적지 않다. 호남권 주민들은 인천·김해·청주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비용 부담으로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광주공항의 한시적 국제선 운항 요청도 나왔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참사 진상 규명은 내년 6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공항 폐쇄 기간도 내년 1월5일까지로 연장됐다. 결국 내년 상반기까지 무안공항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둔덕 철거 공사도 시작되지 않아 내년 하반기 내 재개항 또한 불투명하다. 구체적인 재개항 목표나 로드맵이 없어 여행상품 판매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여행사들의 토로다. 광수 소재 여행사 관계자는 “제주항공 참사 진상 규명이 1순위지만, 지역 여행사들 또한, 생계유지, 고용 유지 등이 어려운 상황으로 정부에서 광주공항 한시적 국제선 재운항 등의 방안을 허용해 주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호남권 여행사들은 성명서와 호소문을 통해 무안공항 정상화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이날 ‘무안공항 개항촉구 추진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국토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임직원 고용 안정 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앞서 9월26일에는 광주광역시관광협회가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게 무안공항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