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서 목줄 없는 강아지, 차도 방황 영상 충격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차도를 배회하는 강아지 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목줄 없이 불안하게 서성이는 모습이 담겨, 안전 문제와 유기 의혹이 동시에 제기됐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이번 영상은 지난 24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산됐다. 게시물에는 “강아지 목줄 해야 하는 이유”라는 설명이 덧붙여졌고, 실제로 영상 속 강아지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길을 잃은 듯한 행동을 반복했다.


제보자 A씨는 해당 장소가 대전 둔산동의 한 차량 통행량 많은 도로였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며 상황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인을 잃은 듯 안쓰럽다”, “유기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는 걱정이 나오는가 하면, “털 상태가 방치된 듯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온라인에서 영상은 순식간에 퍼지며 논란을 키웠다.


강아지 방황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한 목격담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수십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6일간 1천 마리의 유기동물이 구조됐다. 하루 평균 160여 마리에 달하는 수치다.


연휴 기간이 짧았던 2022년 설 연휴에도 460마리가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연휴가 길어질수록 유기동물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대전 사례도 그 같은 사회적 문제의 단면으로 비춰지고 있다.


현재 동물 유기는 단순 과태료 대상이 아니다. 2021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최대 3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형사처벌로 전환됐다. 하지만 법적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반려동물을 생명으로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 전환, 사전 책임교육 강화, 입양 절차의 체계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