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축구장 68개 크기 가득 메운 주황빛 코스모스 명소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가을이 무르익는 9월의 끝,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서 눈을 의심할 풍경이 펼쳐진다. 끝없이 이어진 주황빛 꽃물결이 여의도공원의 두 배 넓이 땅을 뒤덮으며 계절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물의 정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전지민
물의 정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전지민


이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자리한 ‘물의 정원’으로, 2012년 한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탄생한 대규모 수변생태공원이다. 총면적은 48만㎡ 이상으로 축구장 68개를 합친 크기에 달한다.


가을에 절정을 맞는 황화코스모스


9월 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린 황화코스모스는 이달 하순 절정을 지나 10월 초까지 화려함을 유지한다. 북한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길 곳곳이 꽃으로 물들며 수도권 최대 가을꽃 명소로 손꼽히는 이유를 증명한다.


특히 공원의 상징인 ‘뱃나들이교’를 건너 만나는 강변 산책로는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토스폿으로, 코스모스와 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 한 장으로 담기 어려울 정도다.


물의 정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박윤준
물의 정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박윤준


교통 접근성, 대중교통이 더 유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임에도 이곳은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 운길산역에서 도보로 1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기차 여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는 접근성 면에서 탁월하다.


자차 방문객을 위한 공영주차장도 세 곳이 마련되어 있다. 최초 30분은 600원, 이후 10분당 300원이 부과되며 일 최대 7,000원을 넘지 않는다. 특히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는 무료로 개방돼 주말 나들이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서울 올림픽공원 들꽃마루 또한 가을꽃 명소로 유명하지만, 물의 정원은 북한강이라는 자연 배경을 품고 있어 개방감과 스케일에서 차별화된다. 단순한 꽃밭이 아닌, 강과 산, 숲이 어우러진 입체적 풍경이 매력을 더한다.


물의 정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전지민
물의 정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전지민


방문객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무료로 개방되는 공간임에도 풍경의 수준은 유료 관광지를 능가한다는 평가가 많다.


주차장은 오전 10시를 넘기면 빠르게 만차가 되기 시작한다.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 방문이 권장된다. 특히 주말에는 오전 시간대가 황화코스모스를 배경으로 가장 선명한 빛을 담아낼 수 있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