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문콕’ 실수에 차주가 보인 의외 반응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한 아이가 차량 문을 열다 옆 차에 흠집을 내는 이른바 ‘문콕’ 사고가 있었지만, 피해 차주는 “아이가 그랬다면 괜찮다”며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고 용서의 메시지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지난 9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울산에서 아이를 태우고 있던 글쓴이 A씨는 주차장 승하차 과정에서 작은 아들이 성급히 차 문을 열면서 옆 차량에 깊은 흠집을 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차량에 연락처가 없어 종이에 사과의 메모와 자신의 번호를 남겼다.


A씨의 메모를 확인한 피해 차량 주인은 예상 밖의 답장을 보냈다. “아이의 일이라면 괜찮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첫 문자에 이어 “아이가 그랬다면 다 용서됩니다”라며 거듭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A씨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직접 통화를 시도했으나, 차주는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로만 답장을 남겼다. 그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분이 계시다니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사연이 전해지자 커뮤니티와 SNS에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흠집이 꽤 큰데도 수리비를 안 받는다니 대인배다”,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는 걸 느꼈다”는 댓글이 많았다. 또 “아이에게 어른의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보험 처리가 도리일 수도 있지만 따뜻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으로 처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즉, 선의와 별개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량 흠집을 둘러싼 갈등은 흔히 다툼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사소한 실수에 대한 성숙한 대응이 어떻게 주변에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용서를 택한 피해 차주의 태도는 단순히 수리비 문제를 넘어 ‘어른이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의 크기’를 드러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