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다 없앴다… 무료로 즐기는 단풍 명소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가을 단풍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은 설레지만, 현실은 비용 계산부터 시작된다.


백양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두드림
백양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두드림


입장료, 주차비, 식사비까지 합치면 하루 나들이가 만만치 않다. 그런데 2025년 가을, 이 모든 걱정을 단숨에 지워주는 단풍 명소가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전남 장성군에 자리한 천년 고찰 백양사가 주차장 무료 개방을 공식화했다. 이미 2023년 5월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한 데 이어, 마지막 장벽이던 주차비까지 없앤 것이다. 사실상 ‘비용 제로 단풍 여행지’로 거듭난 셈이다.


백양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두드림
백양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두드림


백양사의 가을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애기단풍’이다. 일반 단풍보다 작고 섬세한 잎들이 붉게 타올라,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 11월 초순에서 중순에 절정을 이루며, 이때 사찰 경내는 붉은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쌍계루와 그 앞 연못은 백양사의 하이라이트다. 누각과 계류, 그리고 물 위에 비친 단풍의 반영은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 사진가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백양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윤중
백양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윤중


주차비와 입장료 면제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최소 2만 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되는데, 이는 곧 누구나 차별 없이 문화유산과 자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결정이기도 하다.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인파가 몰린다. 보다 여유롭게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나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인기 촬영 명소에서는 잠시 멈춰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