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서 밥 먹기 무섭네”… 돈가스도 만원 돌파, 명절 부담 더 커진다

쉽게 먹을 수 있는 경양식 돈가스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쉽게 먹을 수 있는 경양식 돈가스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올해 추석 귀성길이 다가오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끼 식사조차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가성비 휴식처로 기억된 휴게소가 최근 몇 년 사이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만원의 행복’이 사라진 현실에 여행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휴게소 스타 메뉴도 만원 돌파, 밥 한 그릇에 간식까지 부담

덕평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소고기 국밥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덕평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소고기 국밥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인기 메뉴의 평균 가격은 6,342원으로, 2021년 같은 달보다 12.5%나 올랐습니다. 주력 메뉴인 돈가스는 8,916원에서 11,218원으로 25.1%나 상승하며 단숨에 ‘만원의 벽’을 넘었습니다.

비빔밥과 국밥도 각각 16~15%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비빔밥이 9,778원, 국밥이 9,659원까지 인상되었습니다. 간식으로 사랑받는 호두과자(5,096원), 라면(4,719원), 떡꼬치(3,957원), 아메리카노(4,754원) 등도 모두 두 자릿수대 인상률을 기록해 휴게소 한 끼 식사의 부담이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물가 상승률 크게 웃돈 휴게소 밥값…‘명절 부담’ 국민 불만 폭증

김천휴게소의 식당 전경이다. [ⓒ한국관광공사]
김천휴게소의 식당 전경이다. [ⓒ한국관광공사]

같은 4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8.3% 상승했지만, 휴게소 인기 식음료는 12~25% 폭등해 물가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부모님과 한 추억의 휴게소 가성비는 옛말”,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론 이제 밥도 간식도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휴게소 밥값 부담이 국민 명절 이동의 소비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는 “가격 이해 불가”, “이젠 휴게소 대신 편의점 가야겠다”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간편식·로컬 푸드 맞불…달라지는 휴게소 식사 문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CU·GS 등 편의점 브랜드와 푸드서비스 업계는 휴게소 내에서 간편식과 지역 특산 ‘FESTA’ 메뉴를 앞세워 가격 부담을 덜려는 전략을 강화 중입니다.

예를 들어 죽전휴게소 한돈 뼈해장국(5,900원) 등 지역별 특화 메뉴와 즉석 간편식류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25년 추석에도 ‘가성비+지역식’ 휴게소 음식의 일상화 트렌드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끼·간식에 만원 훌쩍…가격 인상 요인 점검·합리적 가격 유도 절실

춘향휴게소를 들리는 여행객들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춘향휴게소를 들리는 여행객들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의원 등은 “휴게소 한끼와 간식에 만원이 넘는 현실, 가격 인상 요인의 점검과 합리적 가격 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올해 추석엔 장거리 이동 중 휴게소에서의 식사 소비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도로공사·관련 업계가 가격 안정화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할 시점입니다.

휴게소 밥값 폭등, 이제 ‘만원의 행복’이 아닌,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2025년 고속도로 여행에는 가격표, 지역 특산, 간편식 브랜드까지 꼼꼼히 챙기는 지혜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