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힐링”… 여의도의 7배, 추석 연휴 무료 개방되는 수목원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완도에는 여전히 푸른 생명력이 끊이지 않고, 동시에 환경 해답을 보여주는 거대한 숲이 자리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이곳은 입장료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완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완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한 ‘완도수목원’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난대림 전문 수목원이다. 2,031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7배 크기로, 단순한 식물 전시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생태계로 기능한다.


이 수목원에는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희귀 식물이 자생한다. 축구장 약 2,800개를 합친 규모 속에서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된 채 보전되는 이 숲은, 연구자들에게는 중요한 생태 연구 현장이자 일반인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특히 붉가시나무 군락지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붉가시나무는 참나무과 중에서도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이 가장 뛰어난 수종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수목원의 가치를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완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완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완도수목원의 60% 이상이 붉가시나무 숲으로 채워져 있어 사계절 내내 산소 배출량이 높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그저 걷고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신체가 달라지는 듯한 상쾌함을 경험하게 된다. 단순한 휴양을 넘어 환경 보전과 탄소 중립의 의미를 몸소 체감하는 기회다.


제주 한라수목원 등 다른 난대림 거점도 존재하지만, 거대한 붉가시나무 순림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완도수목원이 유일하다. 이러한 차별성은 이곳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국가적 생태 자산으로 만든다.


완도수목원은 평소 성인 2천 원, 청소년과 군인 1천5백 원, 어린이 1천 원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석 연휴에는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어 부담 없는 힐링 여행지가 된다. 단체 방문객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가족·친구 단위 여행에도 적합하다.


완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완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운영 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 5시까지다. 주차 요금은 소형차 3천 원, 경차 1천5백 원, 대형차 5천 원이 부과된다.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은 다소 불편해, 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추석 연휴, 거대한 녹색의 파도가 출렁이는 이곳에서 잠시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 여의도의 7배 크기로 펼쳐진 수목원의 품은 그 자체로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