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푸른 바다로, 겨울엔 따뜻한 남쪽 바람으로 기억되는 부산. 하지만 이 도시는 가을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바다와 산이 동시에 물드는 이 계절엔, 부산의 풍경이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깊어지죠.
해운대의 푸른 물결 위로 단풍잎이 흩날리고, 온천천을 따라 걷다 보면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마음까지 포근해집니다. 오늘은 부산 단풍 명소 4곳, 가을의 부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길들을 함께 걸어볼까요?
금정산

부산에서 단풍을 본다면, 금정산은 빠질 수 없습니다. 도시의 북쪽을 감싸는 이 산은 해발 800m로, 가을이면 붉은빛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특히 금정산성 북문에서 남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부산 시민들이 손꼽는 단풍 명소예요.
단풍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부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동래의 마을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가을 엽서 속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산책 삼아 가볍게 걸어도 좋고, 본격적인 산행으로 하루를 보내도 좋습니다.
✅포인트
부산의 대표 단풍 코스
가을철 일출 명소 (특히 금정산성 동문 부근)
등산 초보자도 부담 없는 트레킹 코스
해운대 장산

바다와 단풍이 함께 보이는 곳, 바로 장산입니다.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 위치한 장산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에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 숲길을 따라 걸으면 단풍잎이 발끝에 쌓여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붉은 카펫을 밟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정상에 오르면 장산 전망대에서 광안대교, 해운대, 송정 앞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붉은 단풍 숲과 푸른 바다가 맞닿은 풍경은 부산에서도 보기 드문 조합으로, 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하죠. 부산 단풍 명소를 찾고 있었다면 장산을 추천해 드려요!
✅포인트
부산 최고의 ‘단풍+바다’ 조합
가벼운 등산, 출사 코스로 인기
11월 첫째 주까지 단풍 절정
동래 온천천

부산 도심 속에서도 여유롭게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온천천을 추천합니다. 동래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하천 산책로는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이 섞여 황금빛 터널로 변합니다.
특히 명륜역 근처~연산교 구간은 산책로 양쪽으로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아요. 낮에는 햇살이 단풍잎을 비추어 반짝이고, 밤에는 조명에 비친 단풍이 반사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가을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드물죠.
✅포인트
도심 접근성 최고 (지하철 1호선 인접)
가족 산책, 커플 데이트에 추천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터널
삼락생태공원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삼락생태공원은 가을이면 단풍뿐 아니라 억새와 갈대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낙동강변을 따라 걷는 산책로에서는 붉은 단풍잎이 강물에 비치며 반짝이는 장면을 만날 수 있죠.
가을 주말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자전거 여행자들이 모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해 질 무렵, 단풍 사이로 스며드는 석양빛은 부산의 또 다른 가을의 낭만을 보여줍니다.
✅포인트
낙동강 + 단풍 + 억새가 만들어내는 가을 삼중주
자전거 코스와 피크닉 명소로 인기
석양 사진 스팟 다수
짧은 가을, 부산은 그 어느 도시보다 다채로운 색으로 물듭니다. 금정산의 붉은 산길, 장산의 푸른 바다, 온천천의 노란 터널, 삼락의 강변 풍경까지, 이 모든 색이 겹쳐지면 ‘가을 부산’이라는 완벽한 풍경이 완성되죠. 올해는 부산에서 가을의 한 페이지를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