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핀 연꽃, 창경궁 ‘물빛연화’ (+꿀팁, 야간개장, 대온실

창경궁 / 직접촬영

창경궁 / 직접촬영


서울 한복판, 고요한 궁궐 안에 불빛이 스며들면 밤의 창경궁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물빛연화’는 창경궁 춘당지를 중심으로 물과 빛,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지는 야간 산책 프로그램으로, 2025년 상설 야간개장으로 확대되어 휴궁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밤 운영된다.


달이 떠오르고 조명이 켜지면 춘당지의 연못 위로 은은한 빛이 번지고, ‘대화의 물길’과 ‘조화의 빛’, ‘백발의 빛’ 등 8경의 테마로 전개되는 미디어아트가 궁궐의 구조와 자연을 새로운 풍경으로 탈바꿈시킨다.


 


춘당지에서 시작하는 물빛연화


물빛연화의 무대, 춘당지 연못 / 직접촬영

물빛연화의 무대, 춘당지 연못 / 직접촬영


창경궁의 중심, 춘당지 위로 밤이 내리면 궁궐의 시간도 천천히 깨어난다. ‘물빛연화’의 주무대는 이 춘당지 연못이다. 고요한 수면 위로 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위로 조명이 물결처럼 번진다.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빛의 공연(약 17분간) 은 물과 연꽃, 달빛이 어우러진 한 편의 영상처럼 구성된다. 서울의 도심 속에서도 이토록 정제된 고요를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명정전에서 대온실까지


물빛연화를 기다리며 1909년에 지어진 대온실도 구경하자 / 직접촬영

물빛연화를 기다리며 1909년에 지어진 대온실도 구경하자 / 직접촬영


야간 개장 시간에는 홍화문·명정전·통명전·춘당지·대온실 등 주요 구역이 조명과 함께 개방된다. 전통 건축의 곡선이 은은한 빛을 받아 더욱 또렷이 살아나고, 그 안에서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다.


특히 1909년에 지어진 대온실은 국내 최초의 궁궐 온실 건축물로, 근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유리 벽 너머로 새어 나오는 조명이 정원의 나무와 만나면 잠시 다른 시대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내부에는 분재와 식물이 전시되어 있어, 넓은 궁궐을 거닐다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관람 정보와 꿀팁


맨 앞자리 보다는 살짝 뒤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 잘보인다 / 직접촬영

맨 앞자리 보다는 살짝 뒤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 잘보인다 / 직접촬영


물빛연화는 2025년 9월 10일(수)부터 11월 8일(토)까지 창경궁 춘당지 일대에서 진행된다. 상영은 19:00 / 19:18 / 19:36 / 19:54 / 20:12 / 20:30, 총 6회차로 구성되며 러닝타임은 약 17분이다. 회차 간 약 18분의 간격이 있어 관람 동선에 여유가 있다. 예약은 필요 없으며, 입장권만 구매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꿀팁


가장 붐비는 시간은 1회차로, 여유롭게 관람하려면 3회차 이후를 추천한다. 또한 관람 위치는 연못 바로 앞보다 조금 뒤쪽이 좋다. 나무와 궁궐 지붕에 반사되는 빛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전체 조명 연출의 깊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창경궁

주소: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창경궁

운영시간: 09:00-21:00 | 월요일 휴궁

입장료: 만 25세~만 64세 1,000원 / 만 24세 이하 무료 / 한복착용 무료

 

※물빛연화

-장소: 대춘당지 연못

-회차: 19:00 / 19:18 / 19:36 / 19:54 / 20:12 / 20:30 [총 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