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크루즈 여행은 여전히 어렵다. 정보가 비교적 적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에게도 어렵고, 여행을 판매하는 여행사에게도 어렵다. 하지만 조금 비틀어 보면 그만큼 잠재 수요가 많은 시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요즘 크루즈 전문 여행사 HD투어존의 존재감이 특별히 빛나는 이유다.

HD투어존은 2018년 ‘여행먼저 크루즈’ 멤버십을 선보이며 플라이 & 크루즈 전문 여행사로 성장해왔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멤버십 형태인데, 120회차 중 15회차를 납입하면 일단 먼저 출발 가능하다는 점이 독특한 포인트다. 총 적립 금액은 594만원, 월 납입액은 4만9,500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대를 형성해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를 도모해보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여기에 호감을 느낀 HD투어존 회원들은 차곡차곡 쌓였고, 회원수는 오히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 적립식 크루즈 여행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 것. 특히 크루즈 여행에 대한 로망이 큰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홈쇼핑을 통해 공격적으로 판매한 효과도 컸다. 그 결과 HD투어존에 모인 회원수는 벌써 14만명을 돌파했다.
HD투어존은 크루즈 여행이 상품가가 높아 최소 출발 인원을 채우지 못해 행사가 취소되거나, 진입 초기 선사로부터 제공받는 커미션이 낮아 판매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 현실적인 문제를 안타깝게 봤다. 이와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HD파트너스 시스템을 론칭하고 파트너 여행사 모집에 나섰다. B2B 대리점 판매를 통해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를 한층 더 확장해보겠다는 계획이다. HD파트너스에 등록한 여행사는 2명만 모객해도 기존 HD투어존에서 이미 출발이 확정된 상품 일정에 파트너 여행사의 고객을 추가할 수 있고, 2026년 출발하는 프리미엄 상품에 한해 모객 미달로 출발이 취소되더라도 1인당 위로금 2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HD투어존 정승리 차장은 “HD투어존은 사전에 확보한 크루즈 객실과 항공을 기반으로 출발일 약 1년 전 원가와 일정을 확정하고 있다”며 “전체 행사의 90% 이상이 30명+1명 조건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루즈 여행 상품에 진입 부담을 느끼는 중소 여행사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